힘을 입다
충주 건대병원에서 아버님 조직 재검사결과 호전되어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합니다.
6개월 후에 재검하기로 했습니다.
원무과에서 수납하려는데 어머님 노인 장기요양 네 번째 재신청을 하고 인정사 분과 인터뷰하고 검증결과 낮은 등급으로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네 번을 두드리고 드디어 어머님 방문요양 돌봄을 도움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충주에서 장호원에 오니 늦은 저녁때가 되었고
오자마자 집 청소를 합니다.
우선 어머님 골절 붕대와 보조대를 재정리하는데 아버님이 붕대대신에 기저귀로 다리를 감싸놓은 것을 보고 처음엔 이게 모야?? 한참을 보다가 기저귀인 것을 알고 뭐라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먹어야 할 약들도 남아있는 것도 보았지만 아버님은 본인은 잘 챙겼다고 의아해하십니다. 설거지 해야 할 그릇이 냉장고에 반찬들과 있고 화장실은 너무 더러웠고 부엌 바닥은 쏟았던 커피의 썩은 냄새와 끈적임이 남아있고 싱크대는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서 그대로였어도 외출하려고 꺼내놓으셨다는 어머님의 흩어놓은 옷들을 정리하고 늘 그렇듯 청소하고 정리하고 잠시 밖에 나오니 어머님이 그간 화분을 들어 옮긴 흔적들을 보게 되었고 디뎌선 안될 다리에 무리가 왔을걸 생각하니 순간 답답함이 생겼습니다. 역시나 여쭤보니 본인은 그러신 적 없다하십니다. 그러더니 내가 이런 대접받으려고 이때껏 살았냐고 역정을 내십니다. 본인 마음 가는 대로 맘껏 하고 싶으신 것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는 미안함이나 고마움으로 받게 되지 않고 무시로 받아들여집니다.
인지가 약하니 여러 감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무시로 받아들여진 것을 가족에게 역정을 내는 것으로 표현이 됩니다.
수 없이 반복되는 어머님의 반응은 이제 제게는 더 내려놓음으로 이어집니다.
감정으로는 소화될 수 없어서 어머님의 반응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습니다.
화분들로 좁아진 마당 길목을 넓혀놓고 다시금
감사한 날에 대해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어머님에 대한 것 또한 올려드립니다.
다음날인 오늘 어머님과 아버님을 모시고 이천병원에 어찌 이동해야 할지 고민하며 이른 아침에 기도합니다.
어머님의 상태를 살핍니다. 괜찮으시면 택시로 읍내로 나가 버스를 타고 서른 번의 정거장을 거치고 이촌 시내에 다다르면 택시로 환승하여 병원엘 도착할 그림을 그리다가도 무리가 될 것 같아서 택시만으로 이동할 그림도 그립니다.
우선 큰오빠에게 이동할 재정을 부탁하고 계속해서 하나님께 앞으로 예정된 진료처방에 대한 부담을 올려드립니다.
신경과 진료처방을 말씀드렸지만 어머님은 자꾸 내시경 하러 간다 하십니다. 아침 식사하신 것이 자꾸 걸려서 걱정하며 얘기하십니다.
반복하여 내시경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얘기하지만 내시경에 집착되시면서 반응이 반복됩니다.
커피 한 잔 하며 잠잠한 시간을 가지는데
이른 아침에 연락이 옵니다.
교회 믿음의 벗인 언니가 부모님이 어떠하신지 물어왔고 이천병원이동하는 것을 묻습니다.
택시이동을 얘기했고 잠시 후 언니가 픽업을 반차내고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하늘을 봅니다.
그저 잠잠하게 이른 아침의 하늘을 봅니다.
혹시 저의 부담이 언니에게로 무리하면서 부담이 이어졌나요? 묻습니다.
평안이 옵니다.
이 평안은 하나님께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관여하신 과정과 반응이란 마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반차를 쓰면서 돕고자 하는 언니의 삶은 하나님께서 더 기뻐하시고 축복하실 것이 분명했습니다. 제가 이것을 막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언니와의 친밀한 계획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이 시간을 지나고 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픽업을 부탁했습니다.
모든 것이 평안 가운데 형통이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긴장케 했던 신경과선생님이 오늘은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서류신청도 약처방까지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막힘없이 흘러갑니다.
외부약국에서의 대기 중에 언니가 병원에 있는 부모님을 픽업해 주고 저를 기다려주었고
이를 아는 큰오빠는 정말 맛난 거 사주라고 합니다.
그냥 가겠다는 언니에게 부모님이 고마워하시며 점심접대를 청했고 언니는 어쩔 수 없이 식당에 갔습니다. 샤부샤부를 먹고 중간에 언니가 계산을 마친 것을 알게 되면서 주님께 언니에게 얼마나 큰 이쁨을 주시려고 이미 준비된 아버지 마음을 주신 거예요?라는 마음을 올려드렸고 이어 제겐 언니이지만 이 언니 많이 이뻐해 주십시오. 돕는 마음은 너무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워서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준비한 언니의 마음과 제가 받은 마음 크게 받으시고 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봅니다.
평안이고 형통을 아는 날입니다.
하나하나 주님께 올려드리며 성령님의 방법을 옷 입고 나아갑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한 날을 형통의 날을 맞았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기도가 주님께로부터 저를 붙들리어 이렇게 나아갑니다.
충주에서 걷는 그 걸음에 부모님 집 마당에서 화분을 옮길 때 하나님은 함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