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1단계: 구성수정, 퇴고 2단계: 문장수정
본문 20 꼭지의 글을 모두 썼다. 이제 퇴고해야 할 시점이다.
밤에 쓴 연애편지를 아침에 다시 읽어본 적 있는가? 감상에 치우친 문장들 때문에 웃음이 나올지도 모른다. 원래의 감정보다 더 고조되어 깊이 빠져들기 쉽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하룻밤 사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과장되어 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연애편지를 저녁에 썼다면, 다음 날 아침 반드시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유다.
저녁에 쓴 연애편지를 아침에 다시 고쳐 쓰는 심정이 퇴고가 아닌가 한다. 고조된 감정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퇴고를 시작하자. 글을 감성적으로 썼다면, 퇴고할 때는 이성의 더듬이를 작동시켜야 한다.
퇴고라는 말의 유래는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시인 가도는 어느 날, 시 한 구절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밤중에 승려가 문을 '밀어야 할까(推)?' 아니면 '두드려야 할까(敲)?'" 이 두 글자 중 어느 것이 더 어울릴지를 두고 며칠 동안 망설였다고 한다. 단 한 글자를 위해 이렇게 오랜 시간 고민했다는 것은, 좋은 글이란 단순히 떠오르는 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세심한 선택과 깊은 고민을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초고를 완성된 작품으로 보지 않았고, 반복적인 수정과 퇴고를 통해 글을 다듬었다. 실제로 『무기여 잘 있거라』는 47가지 버전의 결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명작이 탄생한 것이다.
퇴고를 할 때는 글의 흐름이 제대로 흘러가는지 점검한 후, 문장 수정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문장 수정이란 의미 없는 반복 표현을 덜어내고, 과도한 감정을 걷어내며, 접속사를 제거하듯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는 작업이다. 이렇게 신중하게 다듬은 문장은 결국 독자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퇴고 1단계 : 구성수정>
- 첫 문장은 적절한가 : 다이빙하듯이
- 자연스럽고, 긴장감이 있는가?
- 수정하며 도입부를 드러낼 때가 있다
- 늦게 들어가고, 빨리 빠져나와라(드라마 장면처럼)
<퇴고하기 2단계: 문장 수정>
- 의미 없는 반복을 삭제한다.
- 감정 빼기
- 적의를 보이는 것들
- 을/를 빼기(밥을 먹다> 밥 먹다, 데이트를 하다> 데이트하다.
- 접속사 : 삭제하거나 문장을 끊어준다.
- ~되어 : 만나게 되다> 만나다, 알게 되다> 알다
- 시키다 : 소개하다> 소개하다, 교육시키다> 교육하다
- 서 : 줄여서> 줄여
- 형용사, 부사 삭제 : 더, 잘, 아름다운
- 문장이 길면, 끊어라
- 맞춤법 도구 돌리기
<참고한 자료>
- 아주대학교 글로벌미래교육원 : 내 이름으로 책 한 권 쓰고 만들기 과정
- 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 저자 임리나(싱글북스)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저자 김정선(도서출판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