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청소 = 잘 버리기

by 김현


집 청소는 버리는 게 전부인 것 같다. 집에 쓸떼없는 물건이 가득 차 있으면 정리를 해도 소용없다. 오늘도 안 입는 옷을 버리려고 싹 모아 봤더니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에 가득 차더라. 이 많은 불필요한 쓰레기들이 옷장 가득 쌓여 있었던 것이다.




몇 달 동안 난 집을 정리하기만 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싸악 모아서 버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귀찮았으니까. 필요한 물건과 불필요한 물건을 구분하려면 모든 물건을 뒤짚어까야한다.




이번에도 옷을 버리면서 모든 옷을 다 꺼내 분류했다. 이게 참 귀찮다 보니 계속 미루고 미뤘었다. 그러다 새로 산 옷이 더 이상 옷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이번에 결단을 내렸다. 하는 김에 다른 물건까지 정리하느라 하루 종일 청소만 한 것 같다.






청소는 잘 버리는 게 중요하다. 지금 내 기분이 그걸 증명한다. 쓸고 닦고 정리하기만 했을 땐 개운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그냥 할 거 했다는 느낌?근데 이번에 묶은 때를 확 벗겨버리니까 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나 개운하다. 원래 이 맛에 청소하는 건데 그동안 버려야 할 물건을 너무 짱박아뒀다. 내가 게으른 탓이지.





집도 주기적으로 한 번씩 물갈이를 해줘야 한다. 버릴 거 버리고 내버려 둘 거 내버려 두고. 근데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참 쓸데없는 물건을 많이 사는 것 기도 하다. 사실 나에게 진짜 필요한 물건은 몇 개 없다. 옷이든 뭐든 거의 대부분이 충동적으로 구매한 물건들이다ㅋㅋ 나만 그런가? 그때 당시에는 무조건 필요할 거라 하고 샀던 것이 지금은 불필요한 목록으로 분류되고 있다.





결국 한 번씩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기만 할 게 아니라 물건을 살 때도 신중해야 하는 것 같다. 진짜 필요한 물건만 샀으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적어도 빳빳한 옷들이 50리터짜리 쓰레기봉투에 가득 진 않았겠지. 이번에 버린 옷의 대부분은 한번 입었거나 입지도 않은 옷들이다. 아까도 옷을 버리면서 너무 아까웠다. 비싸게 주고 샀는데 막상 잘 입지도 않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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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신발장을 정리할 생각이다. 신발장도 마찬가지다. 몇 번 신지도 않은 신발을 불필요한 물건으로 분류할 때, 얼마나 많은 한숨이 나올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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