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오늘은 자기 글렀네.

by 김현


종종 새벽에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2시... 3시... 4시... 5시가 넘으면 창밖이 점점 밝아 오기 시작한다. 어두울 땐 아무렇지 않았던 감정이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을 보자 조급해진다. 난 점점 잠드는 것을 포기다.


"그냥 자지 말까...?"




난 잠이 안 오면 날을 새 버릴 때가 많다. 6시를 기점으로 난 날을 샐지 결정한다. 잠자는 것을 포기하면 난 빠르게 샤워를 하고 커피포트에 물을 올린다.




이제 시간은 새벽 6시 반. 난 새파래진 길거리를 내려보며 커피를 홀짝인다. 찍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난 그들을 빤히 바본다.



"도 이제 막 일어난 거였으면..."








레파토리는 항상 비슷하다. 잠을 안 자고 버티면 오전에 위기가 한번 찾아온다. 오늘은 오전 10시였다. 슬슬 온몸에 피가 안 통하기 시작하더니, 근육이 수축되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피로하다는 신호였다. 아 물론 실제로 피가 안 통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냥 피곤하면 그런 느낌이 들더라. 어질어질하기도 하고 기가 쫙 빨리는 느낌이 들기 하고.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지금은 오후 2시. 고비를 한번 넘기니 아직은 버틸만하다. 항상 이 시간쯤 다시 잠들었는데, 그때마다 시간이 꼬였었다. 지금 자면 저녁 8시 9시쯤 일어나는데 그렇게 되면 또 밤을 새워야 한다. 늘은 절대 럴 수 없다.





난 오늘 글을 안 쓰려고 했다. 피곤했으니까. 피곤할 때 글을 쓰면 화면만 멍하게 바라게 된다. 뭔가를 끄적여도 결국 다 지운다. 피곤할 때 글을 쓰면 매번 허탕이었다. 근데 지금 또다시 자판을 두드린다. 내가 괴롭다는 걸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나? 아니면 이거라도 해야 잠이 좀 깨서? 이유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이다.





난 올빼미형 인간일까? 내가 일찍 잤을 때는 군생활 때가 유일했다. 그때를 제외하면 난 언제나 늦게 잠들었다. 집에 돌아오면 뭔가 공허했을까? 난 항상 뭔가를 더 채우려 했다. 잠을 선택한 대신 누워서 폰을 봤고 앉아서 게임을 했다. 난 새벽 속에 흘러가는 시간들이 아까웠다. 이대로 자면 오늘이 무의미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붙잡았다. 시간에 끌려가 잠을 잃게 돼도 랬다.






종종 난 새벽을 뜬 눈으로 보낸다. 경험상 잠이 안 오면 그냥 안 자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그게 더 경제적으로 낫다는 말은 아니다. 억지로 자려는 게 더 괴로워서다.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3 4시간을 보내면 그냥 안 자고 뭐라도 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바에 진짜 안 자고 뭐라도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이다. 물론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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