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내가 자주 가는 곳이 있다. 무인 카페. 이곳은 내가 원하는 걸 모두 갖추고 있다. 가격도 싸고 조용하고 직원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직원이 없는 것치곤 관리가 잘 된 편이라 매장도 깨끗하다.
음악은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실내 온도는 기가 막힌다. 여름엔 딱 덥지 않을 만큼 시원하더니 겨울엔 갑갑하지 않을 만큼 따듯하다. 솔직히 여름엔 벌레가 좀 많다. 문을 열고 닫다 보니 계속 들어오는 것 같다. 하지만 뭐 이 정도는 오케이 그 외엔 딱히 단점이 없는 것 같다.
알고 보니 무인카페도 종류가 많았다. 여자 친구랑 산책을 하다 처음 보는 무인 카페를 발견했다. 내가 자주 가는 무인카페와는 너무도 달라 보였다. 그곳엔 빵도 있고 냉장도고 있고 인테리어도 훨씬 더 고급져 보였다. 집만 가까웠으면 나도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난 곧바로 그 마음을 접었다. 아쉽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4~5명의 무리들이 그곳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 이 정도면 사람들이 엄청 많겠지'
우리 동네 무인 카페는 배달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
아무래도 매장에 직원이 없으니 눈치 볼 필요가 없어서 인 것 같다. 언제는 오후 3 4시쯤 글을 쓰러 갔는데 온 좌석을 배달하시는 분들이 다 차지하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배달하시는 분들이 쉴 곳이 없다는 거 아닐까?
한 2년 전쯤이었나? 당근에 무인카페를 판다고 내놓았던 분이 생각난다. 그때 난 그걸 보면서 무인카페? 잘 안되나 보네. 나 같아도 안 가지. 하는 생각을 했다.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편견 섞인 판단을 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내 아지트다. 글을 쓸 때나 책을 읽고 싶을 때 난 언제나 이곳을 찾는다. 부담 없이 있다 갈 수 있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아무 생각 없이 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가까우니까. 싸니까. 무인카페나 하나 차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차라리 난 북바를 차리고 싶다. 술 한잔 하면서 책 읽는 것도 되게 매력 있다. 점점 글씨가 흐릿해진다는 게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