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by 김현



본격적으로 날이 추워졌다. 창문을 조금만 열어도 손이 시렵다. 발도 시려서 수면 양말도 꺼내놨다. 이번에는 겨울이 조금 늦게 찾아온 것 같다. 원래라면 벌써 추워졌을텐데, 한참 따듯하다 뒤늦게 추워졌다.




"이제 사계절이 아니라 이계절인 것 같아~"

버스 정류장에서 마주친 주인집 아주머니는 말했다.

"그러게요, 저도 반팔 입다 바로 패딩 꺼냈네요"




이번 겨울은 얼마나 갈까? 꽃을 얼리고 여름까지 이어질까? 아니면 여름이 더 빨리 올까? 매년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진다.







어릴 땐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말로만 들었다. 실제 눈으로 체감할 수는 없었다.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와닿지 않았다. 원래 모든 게 그렇다. 아무리 말해도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법이다.



지금도 그럴까? 지금은 다르다. 지구온난화는 심각하다. 누구나 알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어릴 적 이야기로만 듣던 동화가 아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직접적인 변화다.



이번 여름은 정말 길었다. 덕분에 내가 싫어하는 겨울이 늦게 왔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 일이다. 가을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내년에도 가을은 오지 않을까? 앞으로도 가을은 계속 짧아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러닝하다 자존심 상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