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그거 병 됩니다.

by 김현
자존심, 그거 병 됩니다.


인생이 잘 안 풀린다고 느껴질 땐 뭐부터 해야 할까? 자존심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자존심은 쓸모가 없다.


특히 인생이 잔 안 풀릴 때는 더 쓸모가 없다. 뭣도 없는 놈이 자존심만 쎄 가지고,라는 이야기 들어 본 적 있지 않나? 자존심 세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말자. 사실 누구보다도 음의 병이 큰 사람이다.





자존심 센 사람들은 꿀리는 걸 싫어한다. 지는 걸 싫어하고 항상 남들보다 잘 나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이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씩 허우적거리고 있으면 어떤 기분을 느낄까?


자존심? 상하겠지. 그건 기본이다. 문제는 자존심이 상하는 게 아니다. 자신 초라하게 느낀다는 것. 그게 문제다.





자존심이 세면 평범한 현실도 초라하게 느낀다. 아무래도 기준이 높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난 잘되야 하는데, 꿀리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에 사로 잡혀 나 자신을 계속 압박한다. 꼬였던 일들이 잘 풀리면 마음이 놓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 자신을 계속 갉아먹는다.


내 영혼은 야위어가고 불안감은 늘어간다. 난 점점 위축되고 숨게 된다. 당당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답답해한다. 주위 사람들의 연락도 안 받는다. 모임도 안 나간다. 난 점점 고립된다.


고립되면 고립될수록 우울해진다. 예민해진다. 사소한 말에 화를 낸다.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과 자꾸 비교하게 된다. 위축된다. 치솟던 자신감은 어느새 바닥을 긴다. 늦은 새벽, 홀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 늘어난다.






차라리 자존심이 없는 게 더 낫다. 현실에 만족하고 남이랑 비교도 안 하고. 이런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더 잘 버틴다.


자존심에 죽고 사는 사람은 내가 초라해지면 그걸 못 견딘다. 그래서 괴로워한다. 현실과 이상사이의 괴리감. 그 괴리감에 고통스러워한다.




자존심이 너무 세면 병이 다. 누구는 자존심 센 사람을 욕하기 바쁘겠지만 난 그들이 안타깝다.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나도 자존심에 목숨 걸어봐서 안다. 나도 많이 병들었었다. 그래서 자존심에 사로잡힌 사람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인생이 잘 안 풀린다 느끼면 자존심부터 버려야 한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끝까지 부여잡으면 내 마음부터 병든다.


한번 병든 마음은 쉽게 안 낫는다. 그러기 전에 그깟 자존심 빨리 버려 버리자.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살아가자. 지금 자존심을 버려야 나중에 자존심을 세운다. 인생이 안 풀리나? 눈앞이 캄캄한가? 지금은 자존심을 버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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