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다는 건 뭘 말하는 걸까? 사주를 보러 가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넌 운이 좋아~ 넌 운이 안 좋아~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우리는 현실이 중요하다. 현실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눈에 안 보이는 기운 말고 눈에 보이는 현실은 어떤 변화가 생길까?
난 나름 사주 공부를 8년가량 했다. 내가 느끼기에 운이 좋다 나쁘다의 개념은 내가 걷는 길이 진흙탕이냐 아스팔트냐의 차이인 것 같다.
운이 좋을 땐 아스팔트 위를 걷는 것 같다. 크게 힘들지 않다. 땀이 좀 나긴 하지만 앞으로 가는 데에 큰 지장이 없다. 종종 가는 길에 자전거도 놓여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면 힘도 덜 들고 훨씬 멀리 간다.
반면 운이 안 좋을 땐 진흙탕을 걷는 기분이다. 자전거? 타는 순간 자빠진다. 누구는 아스팔트 위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데 난 빠지는 발을 뽑느라 죽을 지경이다. 얼굴에 땀이 비 오듯 오는데 앞으로 간 거리는 고작 10미터. 아스팔트를 걷던 친구는 벌써 100미터는 앞서 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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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다 나쁘다는 이런 느낌인 것 같다. 운이 좋을 땐 뭘 해도 된다. 힘도 안 든다. 조금만 노력해도 잘 된다. 인풋대비 아웃풋 효율이 어마무시하다. 심지어 실력이 없어도 잘된다. 우주의 기운들이 여기저기서 모여 나를 도와준다.
운이 나쁠 땐 뭘 해도 힘들다. 그냥 넘어갈 일도 꼬인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된다. 실력이 돼도 다른 이유로 좌절한다. 효율이 무지하게 안 좋다.
운이 좋은 사람 운이 나쁜 사람을 지켜보면 다들 이런 맥락이더라. 운이 나빴던 사람이 운이 풀리면 귀신같이 달라진다. 본인도 느낀다. 그래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산 사람들이 운을 믿는 경우가 많다.
물론 1 2년 가지고 단정 짓긴 이르다. 운이 풀리기 직전에 1 2 년 바짝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이건 고생이지 인생이 잘 안 풀린다는 느낌과는 다르다. 마치 사법고시 준비하는 수험생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