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냥 희망을 계속 간직하고 싶은 거야. 혹시라도 소중한 희망이. 내가 잘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실패로 처참히 무너질까 봐두려운 거야. 그래서 머뭇거리는 거지.
넌 희망을 성공으로 만들려고 도전하기보단 그저 희망을 희망으로 남겨두길 원해. 가만히 있으면 적어도 실패하진 않으니까. 가만히 있으면 적어도 불행해지진 않으니까. 희망을 품고 있는 그 자체가 안락하고 편안한 거야. 너를 나른하게 만드는 희망의 따스함에서 벗어나기 싫은 거야.
만약 니가 시작했다가 실패하기라도 한다면따스한 희망은 처참히 박살 날 거고니가 편안함을 느끼고 위안을 얻는 장소도결국 무너지겠지. 넌 그런 일을 겪고 싶지 않은 거야.
사람은 희망을 품고 살아가. 희망이 없다면 우리들의 삶은 의미가 없어. 도전은 희망을 성공으로 싹틔우기도 하지만 희망을 으스러뜨리기도 해. 실패로 인해 좌절감에 휩싸이게 만들고 내자존감에 상처를 입히지.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안고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전쟁터에 쉽게 몸을 던질 수가 없는 거야.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한 가닥 희망마저 모조리부서져버릴까 봐.
그래맞아. 니생각처럼 가만히 있으면 적어도 실패할 일은 없겠지. 썩은 나뭇잎이 들러붙은 축축한 땅바닥에니 존재가 곤두박질치는걸볼 일도 없을 거야. 성공할 거라는 희망. 언젠간 잘 될 거라는 희망에오늘은 내일을 내일은 모레를 기대하며 살겠지.
하지만 그뿐이야. 더 이상은 없어.오히려 희망을 희망으로만 간직하면 언젠간 절망이 돼. 희망을 성공을 위한 씨앗으로 심지 않으면결국내 마음속에서 썩어가기만 할 뿐이야.
넌 희망이 부서질각오를 해야 해. 이제는 따스한 위안에서 벗어나 차가운 현실로 나가야 해.
물론 쉽지 않겠지. 아니. 너무나어려울 거야. 하지만 이제는 알잖아? 시간이 없다.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말 따윈 그저 변명이었다는 걸. 니가 도전하지 못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걸 이제는 분명히 알았을 거야.
그럼 넌 이미 시작한 거야. 니가 왜 머뭇거리는지 이유를 분명히 묘사할 수 있다면이젠 그냥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