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특이한 부동산 마장동의 토지 분할 이야기
11월 9일 토요일 마장주민센터에서 마장동 토지 분할설명회가 있었다. 중구 쌍림동 공유지 분할을 해결한 법무법인 엘프러스의 진행으로 변호사 다섯 명과 약 120명의 토지 소유자와 가족들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루었다. 그 후 후속 조치로 마장동 동원장 골목의 공유지 분할 사무실에서 2주 동안 토지 소유자에게 인감증명서와 서류작성이 진행되고 있다.
마장동은 전국적으로 참으로 특이한 토지구조를 갖고 있다. 1960년에 마장동은 한 필지의 토지였다. 그러던 것이 지금의 고산자로라는 대로와 소방도로가 생기면서 바둑판 모양 그대로 등기를 해준 것이다. 난 497-12에 살고 있어도, 13개 다른 필지에 소유권 있는 것이다. 재산세도 수학적 지분의 등기를 합해서 세금을 산출한다. 등기를 전부 떼면 백과사전 몇 권의 분량이고 그러다 보니 재산권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지 64년이 되었다. 이런 부동산을 보통의 부동산처럼 등기 한 장짜리, 즉 토지분할을 하려는 것이다.
나에게 전화로 문의하거나 시간이 날 때면 그곳에 들렸다. 오신 분들 중 두 달 전 돌아가신 장인어른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새삼 놀랬다. 우리 집 관리를 참으로 잘해주셨는데 아쉽다. 짜장면 같이 먹고 매우 친하게 지낸 사이였다. ‘아마도 아버님이 남다른 노하우로 있으셨기에 그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서울부동산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면서 말이다. 거기다 훗날 토지가 분할 되었을 때 숨은 공로자로 아버님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에는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한 말들이었다.
난 동명초등학교 29회 졸업생이다. 이번에 동명초 출신 동기와 선배, 후배님 몇 명을 더 알게 되었다. 어렸을 적 모습 그대로라고 하면서 한 번에 알아봤다는 선배님과 동기도 있었다.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우리 집 삼 남매 중에서 나만 동명초를 나왔다. 누나와 형은 교대부속초등학교를 출신이고 내가 입학할 당시는 추첨 방식이라 떨어져서 동명으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공유지 분할에는 오히려 동명 출신이어서 제격인 듯싶다. 동명파를 구성해도 될 정도로 동명초 소유자가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동네에서 나처럼 평생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서류 작업이 더욱 각별하게 다가오는 듯하다.
또한 토지 소유자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접했다. 통닭과 맥주를 사 오신 분, 빈대떡을 가져오신 분, 맛난 빵을 한가득 박스로 갖고 오신 분, 맛난 차를 갖고 오신 분, 고급술을 주신 분, 가족과 함께 보라고 연극 티켓을 주신 분, 그리고 많은 분이 개인 카톡으로 수고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이번에는 한두 번 고비의 허들은 있겠지만 잘 넘어가서 우리의 꿈인 토지 분할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 모든 소유자의 소망이 모아 모아져서 하나의 기원문이 완성되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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