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세상 구경

작가님들께 전하는 마음♡

by 바람



아이가 감기로 며칠간 아팠어요. 다행히 코로나도 독감도 아니었지만 요 며칠 아이의 고열과 기침에 엄마로서 신경이 예민해졌어요. 40대 여자 사람으로서 세상 어떤 일과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가 아픈 상황은 해를 더해도 통 적응이 되지 않네요.


책도 읽어지지 않고, 좋아하는 산책도 나갈 수 없었고 그저 집안일과 아이 챙김에 열중했던 일주일이었어요. 그간 짬짬이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어요. 다른 지역, 다른 장소 심지어 다른 나라에 계신 작가님들의 사진과 그림과 영상을 보며 시간, 공간을 초월하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마치 알라딘의 마법양탄자를 타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a whole new world' 노래를 부르는 기분이랄까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열심히 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은 해본 적이 없어요. 사람을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친한 친구들과도 전화통화나 카톡 메시지보다는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게 좋거든요.


이렇게 온라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제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작가님들의 이야기에 동화되고 감동받고 낄낄거리다가 훌쩍하기도 했어요. 작가님들이 추천해 주시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도 했고, 몇 장 읽다가 너무 어려운 책은 슬쩍 반납도 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었네요.


한참 부족한 제 글도 보러 와주시고 하트 뿅뿅 눌러주시며 공감해 주는 작가님들 덕분에 온라인 세상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답니다. 이렇게 존댓말로 글을 쓰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면서 부끄럽네요. 하핫!


다행스럽게 아이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저도 같이 마음이 산뜻해졌어요. 남아있는 뜨거운 여름을 건강히 보낼 기운도 충분히 회복했답니다. 며칠만 견디면 아주 뜨거운 더위는 가라앉지 않을까요? 얼죽아인데, 매섭도록 추운 겨울에 아늑한 공간에 앉아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는 상상을 하며 지내보렵니다.


놀러와주신 작가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건강하세요.

(표현력이 부족해서 이런 뻔한 문장으로 제 마음을 전해요. 그래도 깊은 진심을 담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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