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8 – 이별을 기다리며
박순동
이별을 기다리는 앙상한 나무들이
차가운 바람 속에 떨며 서 있고,
떨어지지 못한 마지막 잎새 하나
가늘게 떨리는 가지 끝을 붙들고 있다.
바닥에 뒹굴며 몸부림치는
낙엽의 작은 울림이
나를 천천히 너의 이름 속으로 기울게 한다.
출렁이는 그리움에 오늘도 너를 그리며,
깊어지는 물결 속으로
조용히, 아주 조용히 온몸이 내려앉는다.
넘쳐 오른 마음이
천천히 저녁노을 속으로 내려앉으며,
사랑이 창밖에 기대어 나를 바라보고 있다.
25. 12. 2. 작가 노트
앙상한 나무와 마지막 잎새가 이별을 완성하듯, 넘치는 그리움이 저녁노을 속으로 내려앉는 순간, 비로소 사랑은 고요히 창밖을 내다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가을 동안 "가을의 서정 연작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시를 쓰면서,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모든 감정의 파도 속에서 얼마나 솔직하고 나약했는지 마주했습니다. 기록한다는 행위는,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그 소중했던 감정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자신에게 돌려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저는 늦가을의 온기를 글로써 기억하며, 다가올 겨울의 찬 공기 속에서도 시들지 않을 따뜻한 마음의 이야기를 건네려 합니다. 차가운 계절에도 따뜻한 글을 쓰겠다는 약속과 함께, 12월 5일 금요일부터 새로운 시리즈 [겨울 묵상 詩]로 더 깊은 사색과 온기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순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