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7 – 겨울 문턱에서

- 얼어붙은 창밖, 어떤 계절도 지우지 못한 너의 선연한 온기 -

by 박순동

그리움 7 – 겨울 문턱에서

- 얼어붙은 창밖, 어떤 계절도 지우지 못한 너의 선연한 온기 -

박순동

가을이 떠나는 길목에서 나는 문득,

어떤 계절도 너를 지우지 못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얼어붙은 창문 밖 하얀 숨결 속에서도

너는 오히려 선연한 온기로 되살아난다.

이별은 익숙하다 믿었건만,

그래도 너를 잃는 일은

늘 이토록 새롭게 아프다.

밤이 깊어질수록 먼 곳의 별들처럼

더욱 또렷하게 빛나는 너.

잡히지 않는 너를 향해

내 손은 또다시 허공만을 움켜쥔다.

이제 겨울이 오면

모든 것이 덮이고 모든 소리가 잠들 테지.

그러나 내 안의 너는

그 시린 침묵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소리로 울려 퍼질 것을 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깊이에 속절없이 잠겨 든다.

25.11.28. 순동, 이별은 익숙해도, 너를 잃는 일은 늘 새롭게 아픕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모든 소리가 잠들겠지만, 내 안의 너는 더 깊은 소리로 울려 퍼지겠지요. 가장 시린 순간에 가장 선연한 온기로 되살아나는 '그리움'의 소리로.


다음 주 화요일(12/2)에는 가을 서정 연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그리움 8: 앙상한 나무의 마지막 잎새'로 가장 애달픈 종결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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