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by 박순동

이해는

박순동


언젠가 보라빛 바닷가에서

수평선 너머로 퍼져간

붉은 태양의 울음을 읽었습니다.


이해는

안국동에서 을지로까지,

광교에서 소공동까지 이어진 행인의 눈빛을

맑은 미소로

응시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추운 겨울을 이기는

가난한 이웃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따뜻한 마음이 빛은

사랑의 나눔을 주저 없이 이루게 해 주십시오.


주름살로 조각된 미소

허무한 세월의 동공을 흔드는

노년의 쓸쓸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옛 친구와 우연히 마주친 자리에서

버스표 두 장만으로도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긴 여행을 떠난 듯

소탈한 우정을 나눌 수 있게 하소서


이해는

싱싱한 가슴을 엮어

한강 다리만 한 긴 한숨을 메우는

사랑의 벽을 이루게 하소서


25. 1. 1. 새해 아침 순동은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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