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묵상] 한 줌 햇살

by 박순동

한 줌 햇살

박순동


졸고 있는 아침 햇살 깨워

어둠 속 눅눅한 생각 꺼내

보송보송 말려 놓았다


세상사는 일

서로의 가슴 어루며

빈 새벽 열어 놓는 것


육십 넘은 인생

헝클어진 기억의 방 열어

끝도 없는 실타래 돌린다


인생,

그거 참 아름다운 거야

꽃이었다가 열매였다가 낙엽이 되어

다 주고 떠나는 거지

한 줌 햇살에 담긴

구수한 보리차 향이

거실 안을 따뜻하게 데우는 아침

26.1.17. 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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