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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시집 미련인건지 미련한건지

세번째 시집을 준비입니다

by 베니김

<시인의 말>

지금은 하이얀 눈꽃 세상, 세월은 늘 현재진행형

해마다 꽃들은 한결같이 피고 지거들랑

떠나가는 건 사람이요, 바람이 아니야

갈피마다 고개를 주억이면서 별을 보며 걸어가도

노을빛 구름 따라 굴러가도 괜찮아

작은 밀알 하나만으로도 시계꽃 피워내듯이

바람의 시간은 곱다시 영글어갈 테니까

시시로 생각의 나비들이 어지러이 나풀거릴 적엔

오랜 상념의 수렁 속으로 말려들지도 몰라

오직 상상망치 하나로 산산이 조각내고 싶은 거야

어디까지 두드려야 할까, 어디에 숨어 있을까?

별빛 같은 영감의 씨앗 하나라도 찾아내야지

오늘도 마음 굴러가는 대로 시혼(詩魂)을 깨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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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3월엔

3월엔 연두빛 바람이 불어오면

어디선가 내 품 안에 숨겨둔

그날의 망울들이 솜솜히 벙글어선

하나둘씩 그리움의 싹을 피워낸다

꽃바람이 지나가는 봄나루엔

잊고 싶던 미련의 씨앗들마저

이슬 머금은 풀잎들이 사락거리듯

기지개를 켜고 덩달아 하늘거린다

월엔 달팽이도 길벗 삼아

버들피리 한번 불어 보면서

살랑이는 바람을 들이키면서

느껴본다 채워본다 취해본다

월엔 초록 물결 보리밭 사이로

봄을 시샘하는 바람 속에서도

샛노란 이야기꽃이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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