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6. 우연이라기엔
교생 실습 기간이 되자 학교가 어수선해졌다. 그에 대한 기억도 서서히 희미해져 갔다. 뜻밖에, 떠나는 분께 드릴 것을 들고 서두르다 넘어져 무릎을 다치기 전까지는.
절뚝이며 보건실로 향했다. 선생님이 상처 위로 차가운 소독약을 덧바르는 동안, 나는 무릎만 내려다보았다. 나를 치료해 주는 사람이 보건 선생님이 아니라 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면 이 쓰라린 통증조차 무뎌질 것 같았다. 치료를 마치고 나온 복도는 고요했다. 발을 디딜 때마다 통증이 전해졌다. 나는 겨우 걸음을 뗐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같은 동아리 유선이가 있는 12반을 찾아갔다. 유선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가 들어왔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문을 나설 때까지, 그의 눈이 내 무릎 위 반창고를 따라오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