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pisode 7. 그를 부른 웃음

by mean

야자 시간이었다. 뒷문의 작은 유리창으로 그의 실루엣이 어른거렸다. 그를 도발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내가 떠들면 어떻게 할까?'


그가 문을 지나칠 때, 일부러 크게 웃었다. 그는 곧바로 들어오지 않았다. 한 호흡 정도 문 주변을 서성이다 문을 열고 내 앞으로 걸어왔다. 나를 일으켜 세운 그가 내 계산에는 없던 말을 던졌다.


“누구랑 얘기했어. 같이 떠든 사람 누구야. 일어나.”


입을 꾹 다물었다. 포기하고 돌아설 줄 알았지만 그는 가지 않았다. 누군가 일어날 때까지 그대로 버티고 서 있었다.


옆자리 친구가 일어나고서야 가시방석 같던 시간이 끝났다. 친구에 대한 미안함은 잠시였다. 그 애가 혼나면서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엿본 뒤로 죄책감은 사라졌다.


'나 때문에 혼나지만, 선생님이랑 대화하니까 좋지?'


오만한 합리화로 그 미안함을 덮었다. 옅은 미소를 띠고 친구를 보다가 그를 살피니, 일그러진 채 정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꾸중만 들었는지, 아니면 더 크게 혼이 났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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