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pisode 10. 피할 수 없는

by mean

의문을 남겨둔 채 학년이 바뀌었다.

새롭게 같은 반이 되어 가까워진 이슬이는 백상현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봄소풍 날에도 나는 이슬이와 내내 함께 다녔다. 이슬이는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무리를 보고 달려갔다. 나는 멀찍이 서서 이슬이를 기다렸다. 그때 나를 발견한 그가 말했다.


“너도 이리로 와.”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아 망설였다.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재차 나를 불렀다. 그에게 내 사진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데서 오해를 사는 것도 두려웠다.


촬영이 끝나자 백상현이 내 쪽으로 왔다. 나는 그가 움직이는 것을 보자마자 이슬이의 팔을 끌었다. 도망치듯 그곳을 벗어났다.


이슬이가 담임 선생님과도 같이 찍자고 했다. 선생님과 이슬이, 나. 이렇게 셋이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머지않아 그 기록이 어떤 일을 불러올지,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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