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pusode 13. 사진 한 장의 대가

by mean

이슬이가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 소풍 날 담임선생님과 함께 찍은 것이었다. 사진 속 환하게 웃는 내 모습이 스스로 놀랄 만큼 예뻐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 애는 그것을 선생님께 보여드린다며 가져가 버렸다.


교무실에 갔던 이슬이는 빈손으로 돌아왔다.


“선생님이 우리 사진 너무 잘 나왔다고 모니터에 붙여두셨어!"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교무실 모니터에 내 사진이 붙어 있는 게 꺼림칙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 어쩔 도리는 없었다.


그날 이후, 올 초 새로 부임한 국어과 서연아 선생님이 나를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나는 수많은 학생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나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였다.


수업 시간마다 유독 눈이 자주 마주쳤다. 내가 어떤 아이인지 가늠해 보려는 듯했다. 설마 그 사진 때문일까 의아했다. 사진을 봤다 하더라도 나를 이토록 깊숙이 들여다볼 이유는 될 수 없었다. 담임 선생님이 제자와 찍은 사진을 모니터에 붙여놓은 게 그렇게까지 주목받을 일인가 싶었다.


국어 시간은 이제 무언의 압박을 견뎌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선생님은 교과서를 읽어 내려가다가도, 페이지를 넘기다가도 문득문득 나를 건너다보았다. 그 눈길에 담긴 의미를 헤아리기는 어려웠다. 그녀는 숨을 고르듯 나를 한 번 본 뒤 다시 책을 읽었다. 내가 교과서로 눈을 돌릴 때까지, 정지 화면처럼 나를 보고 있었다.


나에 대해 무엇을 확인하고 싶어 저런 눈으로 쳐다보는지 나야말로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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