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그는 누구였을까?
그 선생님은 내가 교실 뒷문을 열 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거기 서 있었다. 나는 인사를 했다. 보통의 다른 선생님들이라면 "어, 안녕" 하며 가볍게 스쳐 지나갔겠지만 그는 달랐다. 내가 고개를 숙였다 들 때까지 나를 빤히 응시했다. 마치 내게서 무언가를 읽어내려는 사람처럼.
나를 붙드는 시선에 압도되어 평소보다 더 깊이 고개를 숙였다. 잠시 설명하기 힘든 거부감이 일었지만,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어김없었다. 교실 뒷문을 열고 나오면 그 선생님이 복도에 있었다. '저 선생님도 이 시간마다 수업이 끝나나 보다' 생각하며 인사를 했다.
그다음 날은 복도가 텅 비어 있었다.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그가 보이지 않던 그날, 비로소 질문이 시작되었다. 그는 몇 반 담임이었을까?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대체 누구였을까?
※ 본 연재물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으나, 등장하는 인물, 지명, 사건 등은 소설적 재미를 위해 각색된 허구임을 밝힙니다.
AI를 활용한 문장 정밀 다듬기(Editing) 과정을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