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솔직하고 예쁜 마음이란다

사실 엄마도 아직도 질투를 해

by 후요미

아이는 수영을 시작한 지 1년 하고 두 달 정도가 흘렀다.


처음부터 수영을 좋아하기도 했고, 베이비 반에서 시작할 때부터 선생님께서 자유형 이렇게 빨리 들어가는 아이는 처음 봤다고 말해줄 정도로 빠르게 배워나갔다.


베이비 반에서 배우면서 자유형, 배영을 지나 평영을 배우게 되면서 선생님은 키즈반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하셨고, 그렇게 키즈반으로 옮겨서도 수영을 즐거워했다.


아이가 사실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잘한다고 칭찬을 받는 것이었던 것 같다. 빠르게 새로운 영법도 배워나가면서 우리가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 주니 수영하고 나면 힘들 법도 한데 너무 즐겁다고 했었다.


한 4개월 전 친하게 지내는 아이의 친구가 수영학원을 등록했다. 그전에도 아이의 친구가 같은 수영학원에 두 세명 정도 다녔으나 그 친구들은 크게 수영을 즐기지 않았고, 레벨 그런 거엔 큰 욕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등록한 친구는 달랐다.


수영을 좋아하면서 주 2회, 주 3회 이렇게 다니다 보니 빠르게 실력이 늘어갔다.


어느 날 그 친한 친구의 엄마가 밥을 먹으며 이야기했다.

"오늘부터 진아(가명)도 접영 들어갔다!"

그러자 아이가 이야기했다.

"엄마, 나도 수영 두 번 다니게 해 줘."

아이는 자기가 일 년 넘게 열심히 배워서 늘어온 걸 친구가 너무 빠르게 따라잡아서 조바심이 나는 것 같았다.

"너는 다른 학원도 다녀서 바쁘잖아. 그리고 그렇게 조바심 낼 필요 없어.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리고 선생님께 그 일화를 선생님께 말씀드려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아이에게 네가 더 어려운 부분을 배우고 있고 진도 차이가 많이 난다라고 말해주니 그 마음이 일단락된 것 같았다.


하지만 오늘 다시 그 이야기가 나왔다.

"선생님이 1월에 레벨테스트 보쟤. 이번엔 레벨 6 도전이래. 정말 멋지다."

"엄마, 진아는 레벨 몇 본대?"

"응, 진아도 레벨 6 테스트 본다는 것 같아."

"왜? 나는 레벨 5였고 진아는 레벨 3인데 그럼 왜 레벨 5 이렇게 안 보고 레벨 6으로 봐?"

"진아가 그동안 주 2회, 주 3회 해서 열심히 따라왔나 봐."

"나 수영학원 하루 더 다니고 싶어."


그러던 아이는 눈물이 글썽글썽 결국 서러움이 터졌다. 아이를 안고 방에 들어가 같이 누워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 마음 이해해. 엄마도 똑같이 그랬잖아. 엄마여도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 그래서 지금 너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

"엄마도 대학생 때, 엄마가 나가고 싶은 대회가 있어서 열심히 알아보고 준비하다가 엄마 친한 친구한테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그 친구는 붙고 엄마는 떨어져서 엄청 속상했던 적이 있었어."

"근데 또 그 뒤에는 그 친구가 엄마보다 더 열심히 준비한 게 있었는데, 엄마가 의외로 더 먼저 합격하게 된 적도 있어."

"다 그런 건가 봐.. 때가 있고, 또 누가 더 잘할 때가 있고 또 서로 더 열심히 하면서 서운할 때도 있고 그런 건가 봐."

"근데 넌 꾸준한 걸 정말 잘하잖아? 그게 제일 멋진 거야. 일 년 동안 빠지지 않고 차곡차곡 올라온 게 얼마나 멋진 건데."

"...."


여러 달래는 이야기를 해봤지만 아이의 마음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근데 사실은 나도 솔직한 마음으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우리 아이는 일 년 동안 차곡차곡 올라간 건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내 마음을 겨우겨우 위로했다.


질투는 솔직하고 좋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질투를 안 좋은 방향으로 표출하고 못나게 굴 때 못된 마음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들이 발판이 되어 더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엄마는 겨우 26살이 되어서야 그 마음이 당연히 들 수 있는 거라고, 못난 게 아니라고 알게 되었는데.. 너는 6살인데도 그 마음을 느끼고 이겨내보려고 하는 게 정말 멋지다."


사실 엄마도 아직도 비교하고 질투하고 작아지기도 해. 근데 다만 이제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나 자신이 어떻게 앞으로 그 마음을 이겨내고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한 거라고 스스로 계속 다스릴 뿐인 거지. 우리 같이 잘 다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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