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2026년을 맞으면서 나는 새롭게 뭐를 시작할까 고민해 보았다. 그리고 작년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게을리했던 수영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작년에 한창 운동에 빠져 있을 때 매일매일 달리기를 하기도 했었고 하루에 네 가지 운동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는 내가 무리해서 나를 힘들게 하는 도구였을 뿐 나에게 체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작년 11월 하고 있는 모든 운동을 멈추고 다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해 낸 새벽수영이다.
오래간만에 가는 새벽 수영은 설레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기도 했다. 영하의 온도에 나가서 수영장까지 가는 길이 굉장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 새로 한 다짐부터 내가 해내지 못한다면 난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여러 번 다시 마음을 다지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냈다.
수영을 하하면서 문득 '아 맞다. 내가 이런 점 때문에 수영을 좋아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속에서 수영을 하고 있으면 특히나 스노클을 끼고 수영을 할 때면 내가 내 손짓으로 만들어 낸 물결의 소리와 내 숨소리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내 숨소리와 물소리만 들리면 처음에는 온갖 잡생각을 하다가도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된다.
나는 회사 일 그리고 육아를 해내면서 수도 없이 많은 생각을 한다. 아이를 볼 때면 '아, 그 회사 일이 이렇게 해야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회사 일을 할 때면 '아까 아이에게 이렇게 좀 더 예쁘게 얘기해 줬어야 하는데 아이랑 어딜 가지' 등의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그런 덕분에 내 머리는 한순간도 쉬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서까지도 그럼 '내일모레 해야 되지. 내가 까먹은 건 없나? 내일 아이의 스케줄은 어떻게 됐더라?'를 생각하다가 잠이 든다. 그러다 보면 내 머리는 매일매일 과부하가 걸려 두통을 앓기도 한다.
하지만 수영을 하다 보니 이런 잡생각이 날아가고 그냥 한 시간 동안은 온전히 내 몸에 집중할 수 있어졌다. 그래서 나는 수영하는 시간이 너무 좋다.
나는 다음 주에도 새벽 5시에 알람이 울리면 몸을 일으키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때도 '아 내가 수영을 그래서 좋아했었지'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일어나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