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를 보는 내 표정으로 하루를 보내보며
나이를 먹어 가면서 어느 정도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엔 그 사람의 외모, 예를 들면 얼굴 어느 부위에 점이 나있는지 코가 높은 지 큰 지, 귀가 얼굴에 딱 달라붙어 있는지 아닌지를 바라봤다면 이제는 그 사람의 표정을 관찰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오지랖이 넓은 편이라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잘 인사하고 이야기도 주고받는 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들, 아파트를 청소해 주시는 여사님, 회사 건물을 관리하시는 관리아저씨 등등.
내가 그분들과 쉽게 대화하면서 그들의 표정을 보고 '다음번에 이 분과 또 대화 나누어야지' 혹은 '아 다음에는 인사만 하고 조용히 있어야겠다' 같은 생각 들이다.
예전에 나는 내가 어떤 표정으로 누굴 대하는 지,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표정인지를 생각해 본 적 이 없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 고객을 많이 대하게 되는 직업을 만나면서 내가 하는 말이나 말투뿐만 아니라 표정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표정까지도 내가 신경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순간 언짢아서 쓰는 표정, 내가 순간 모르는 내용이 나와서 당황하는 표정, 그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답답해하는 표정 등 나는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나를 대하고 만나는 사람들은 그것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뒤로 사람들의 표정을 많이 관찰하게 되었고 '나도 저런 표정이었겠지', '저런 표정은 상대방의 기분을 안 좋게 하겠네' 등의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번 더 내 표정을 생각해 보고 짓게 되었다. 내가 어린아이들을 만나면 처음 볼 때 지어주는 그 표정, 그 표정으로 하루를 지낼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도 내 표정을 볼 때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나는 표정이 예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