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투바투 Sep 06. 2023

아버지

  아버지께서 얼마 전에 당신의 지난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때를 떠올리며 웃으시며 말씀하시는데, 많이 아프고 많이 힘드셨을 텐데 웃으며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덤덤해지셨을까 싶은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회사에서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혼자 몰래 운 적이 많아요.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가족 생각이 너무 나서 서울에서 대구 간의 먼 거리를 매주 내려간 적이 많았어요.     


  어릴 적 타지에 몇 달간 출장 가신 아버지께서 새벽에 집에 들러서 잠깐 주무시고 다시 새벽에 일하러 나가셨던 걸 본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어린 마음에 왜 피곤하게 여기까지 와서 잠시 주무시고 가시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겠더라고요. 잠시뿐일지라도 자는 가족의 모습이라도 봐서 힘을 얻고 다시 비장하게 출근하셨을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서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저도 이제 그 회사에서 나온 지 시간이 어느덧 지났네요.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꽤 생겼는지 아버지처럼 전의 힘든 일들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힘든 시기에 가족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앞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