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얼마 전에 당신의 지난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때를 떠올리며 웃으시며 말씀하시는데, 많이 아프고 많이 힘드셨을 텐데 웃으며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무덤덤해지셨을까 싶은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회사에서 힘들어서 화장실에서 혼자 몰래 운 적이 많아요.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가족 생각이 너무 나서 서울에서 대구 간의 먼 거리를 매주 내려간 적이 많았어요.
어릴 적 타지에 몇 달간 출장 가신 아버지께서 새벽에 집에 들러서 잠깐 주무시고 다시 새벽에 일하러 나가셨던 걸 본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어린 마음에 왜 피곤하게 여기까지 와서 잠시 주무시고 가시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겠더라고요. 잠시뿐일지라도 자는 가족의 모습이라도 봐서 힘을 얻고 다시 비장하게 출근하셨을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서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저도 이제 그 회사에서 나온 지 시간이 어느덧 지났네요. 이제는 마음의 여유가 꽤 생겼는지 아버지처럼 전의 힘든 일들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힘든 시기에 가족을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