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조금 더 바쁘게 지내는 백수

by 바투바투

전에 신청했었던 코딩 수업을 어제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혹여나 이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될까 봐 여간 불안한 게 아니었다. 내일 배움 카드를 발급받고, 재직자에서 실직자 처리가 완료되기까지 시간도 꽤 많이 소요되었었고, 수업은 선착순으로 선별되는 것이다 보니 불합격일까 봐 불안함에 잠을 설친날도 많았다. 다행히 어제 합격통보를 받고 이제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코딩 수업이 매일 빠듯하게 진행된다고 하니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기초용어들에 대해서 공부해둬야겠다. 약 4개월 동안 수업을 받고 나면 9월 초쯤부터는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그때를 위한 포트폴리오도 어떻게 만들지 구상해두려고 한다. 시작은 똑같으나 방향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끝에서 차이가 많이 나니까, 지금 이 목표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해야지.



전에 다녔던 회사의 팀장님 반려견을 그려드렸다.

그림을 3일에 한 번꼴로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그동안 일기를 글로만 써서 채웠는데, 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글로만 남기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였다. 색감이 주는 감성과, 오래 기억하고 싶은 감성 등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러는 김에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면 받는 사람도 기분이 좋을 테니까! 멋들어진 그림은 아니지만 마음의 선물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주고 싶었다. 이렇게 자주 그려본 적이 없었고 내 그림의 특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라 자꾸 그림체도 바뀌고 색감들도 바뀌지만, 이러다가 내 화법(화법이라고 하기엔 거창한 느낌이지만)이 확립되길 바라고 있다.




최근에 공상과학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공모전은 6월 30일까지 받고 있다. 긴 소설은 아니고 짧은 단편소설이다. 대학생 때 토론에 참여했던 주제 내용이 떠올라서 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청소년기에 책을 거의 읽지 않아서 그런지 상상력에 한계가 느껴진다. 그동안 나는 뉴스 기사 등의 정보성 글들만 읽었는데, 구상한 내용의 줄거리를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더니 너무 직관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줄거리는 완성돼서 거기에 반전을 끼워 넣는 등의 변화만 주면 될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래서 사이사이 떡밥도 넣어보려고 하는데 이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상상하는 대로 완성될 세계를 상상하니까 그런 구상의 시간들이 즐겁다.



매일 매순간의 기억을 남길 수 있는 퇴직 선물을 받앗다.

일기장을 선물 받고 나서 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원래는 A4 한 장에도 그날 하루의 생각을 꽉꽉 눌러 담아 채워 썼기 때문에 지금 일기장의 한 칸에 하루의 생각을 적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 쓰고 싶은 내용들도 있어서 아쉬울 때도 있지만, 오히려 그 한 칸 안에 더 소중한 내용을 쓰게 된다. 각 개인의 생각은 모두 다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에서 기반한 생각은 같은 주제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고, 다른 결과물을 도출해낸다. 여러 사람들의 표현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그 당시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보는 것도 썩 즐겁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을 최대한 많이 남기려고 한다. 이 에세이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지금은 통일된 글자 수 없이 쓰고 있지만, 이제야 나의 첫 에세이를 어떻게 시작하고 완성하면 될지 보이기 시작했다. 약 7개월간의 생각들을 에세이에 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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