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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투바투 Sep 06. 2023

그림 편지

  친한 언니와 전시회를 관람하고 왔다. 십이지신을 주제로 한 여러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어느덧 우리는 마지막 체험형 코너에 이르렀다.     


  체험형 코너에서는 조그마한 정사각형 크기의 사포로 된 종이 위에 크레파스로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그려보고 그 종이를 3D 스캐너 위에 올리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나는 얼룩무늬를 가진 기린과 사슴, 거북이를 합친 현무와 비슷한 캐릭터를 그렸고 그 캐릭터는 3D프린터 덕분에 어느 큰 벽 위에서 살아 움직였다. 그 뒤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봤더니 종이 뒷면에 글을 적어 다른 한쪽 벽에 붙여두고 있었다.     


  나도 작은 쪽지 뒤에 마음속에 담아 둔 말들을 다음에 또 찾아와서 그 쪽지를 너와 함께 찾아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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