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며칠 전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살고 있었고, 그날도 SNS에 글을 끄적이고 있었다. DM 창에는 회신하지 못한 DM들이 쌓여있었다. 가끔 기력이 날 때면 몰아서 답장하곤 했는데 이날은 그런 날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늦은 답장에 대한 사과를 시작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중 한 분은 내가 먼저 팔로워를 걸었던 분이었다. 팔로워에 감사하다고 답장해주셨다.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회신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분의 피드에는 온통 좋은 말들과 공감하는 말들이 많아서 즐겁게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쭉 읽다 보니 쓰신 글들을 어느새 다 읽어버렸고 ‘괜찮은 분이구나.’ 하는 마음에 먼저 팔로워를 신청했던 분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첫인사와 예의상의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그분은 본인 소개보다도 먼저, 오래전부터 나의 글을 읽어온 구독자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놀랐다는 최상위 표현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딱 그만큼 놀랐다.
2016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커뮤니티에 나는 꽤 많은 글을 써왔고, 그분도 내가 처음 활동하기 시작했을 무렵에 막 가입하셨다고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내 글을 보게 되었고 그 뒤부터 쭉 챙겨보시면서 지금까지 보고 계신다고…. 지금 그분은 그 커뮤니티를 탈퇴하시고 지금의 SNS를 하시는데 우연히 나를 발견하시고 엄청 반가웠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쉽사리 다가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셔서 신기했다. 나는 ‘내가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며 침울해하고 무언가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 노력해 온, 단지 혼자만의 필사적인 발버둥이었을 뿐이었는데 그분에게는 내가 귀감이 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덕분에 무의미한 줄 알았던 나의 행동이 유의미하게 느껴졌다.
유튜브도 그런 응원에 힘입어 바로 시작했다. 코딩 수업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미뤄왔는데 또 이렇게 팬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그렇게 해서 누군가 힘을 얻는다면, 나에게도 그 보람참으로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