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너무 축 처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집에 계속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디라도 나가볼까 하다가 그냥 집에 있었다. 하지만 어디라도 나가 있을 걸 그랬다. 집에만 있으니 너무 기분이 가라앉아서 ‘어서 뭐라도 해!’하고 누가 좀 흠씬 두들겨 패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이런 감정이 드는데 누구를 좋아할 수 있을까. 가족이 생겨도 괜찮은 걸까. 나는 나도 아끼지 못하는데 이런 내가 가족이 있어도 괜찮을까. 항상 불안해하지는 않을까. 온갖 생각을 다 한 뒤에 내가 연애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도 이것 때문이었을까 하고 자책했다.
요즘은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 그럼에도 알콩달콩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