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출근길 이야기를 짧게 써볼까 합니다.
어느 때와 같이 아침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똑같은 T 셔츠를 맞춰 입은
초등학생들의 무리가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체험학습이라도 가는 길이었는지, 아이들은 한껏
들떠 있었죠.
하얀색 맞춰 입은 T 셔츠에는 자기네들끼리
롤링페이퍼를 적은 것인지 매직 글씨가
한가득 적혀 있었네요.
순식간에 조용하던 플랫폼은 아이들 이야기
소리에 시끌벅적해졌습니다.
몇 분 뒤에 지하철이 들어왔고 출근길 복잡한
지하철 객차 안에 초등학생들의 이야기 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어디서 내려?" , "OO에서 환승해야 돼"
"애들아 좀 조용히 해" ...
아무리 자기네들끼리 조용하라고 해도
조용해 질까요? ㅋ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인지 아주머니인지
한 마디 날라 옵니다.
"애들아 조용히 좀 해!!"
"예, 죄송합니다!!"
요즘 애들 보면 가정 교육이 다 잘 되어 있는지
전반적으로 다 착하고 대답도 잘합니다.^^
몇 정거장 지나 같은 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내렸는데, 플랫폼도 다시 한바탕 소란스러워
졌습니다.
그 아이들은 환승을 위해 다른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갔고, 저는 조용히 출근길을 이어갔습니다.
긴 시간을 같이 타고 온 게 아니라서 이런 생각이
든 것일 수도 있지만 출근길이 너무도 활기차고
기분 좋게 느낀 아침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처럼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네들의 무리 안에서 왁자지껄 이야기해
본 기억이 언젠가 싶기도 했습니다.
'아 나도 그 언젠가 소풍 갈 때 버스 안에서
저렇게 시끄럽게 재잘재잘 이야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타고 있던 어른들은
참 피곤들 하셨겠지?' ㅎㅎ
어른이 되면 이상하게 ‘조용함’이 예의가 되고,
언제부터인가 내 목소리도, 감정도, 존재감도
스스로 줄이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날 아침, 아이들처럼 어딘가에서
눈치 안 보고 실컷 떠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도 똑같은 사람이니까요.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