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러너, 린치핀이 되는 삶
직장에서는 보고로 시작해서 보고로 끝납니다.
‘보고하지 않은 일은, 일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들으며 일해왔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보고라는 행위에서 신뢰를 쌓아올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바로 보고 체계입니다.
회사의 구조가 피라미드인 데는 이유가 있지요.
누가 누구에게, 어떤 흐름으로 보고하느냐는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조직의 질서를 상징합니다.
얼마 전 보고 관련으로 사례를 하나 소개해 봅니다.
상무님이 저를 통해 한 직원에게 간단한 업무 요청을 하셨습니다.
그 직원은 열심히 작업을 해서 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냈고, 곧바로 저와 상무님, 그리고 팀원 전원에게 ‘완료 보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결과물을 보고 느낀 감정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요청한 사람보다 먼저 상무님께 직접 보고된 게 당황스러웠고,또 하나는, 결과물에 상무님이 요청한 내용이 일부 빠져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할 것 같고, 다음부턴 저랑 먼저 얘기하고 상무님께 보고해 주세요."
그 직원은 빠른 보고가 요즘 회사의 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도가 좋다고 해서 방식까지 좋은 건 아닙니다.
신입사원이나 주니어 사원였다면 이해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 경력이 오래된 분이기에, 의외라는 느낌이 더 컸습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한 사람에 대한 평가와 이미지를 만들어버리는 게 직장입니다.
특히 보고는 ‘누가 지시했고,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는가’라는 흐름이 명확해야 합니다.
보고 체계를 건너뛰면, 정보 전달은 빨라질지 몰라도 해석의 오류가 생깁니다.
특히 지시한 사람이 직접 설명하지 않은 업무라면,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누가 누굴 통해 들었다는 얘기는 퍼지는 과정에서 형태가 바뀌고, 뉘앙스가 달라지고, 결국 본래 의미에서 멀어지기도 하니까요.
보고는 그냥 ‘전달’이 아니라, 정확한 맥락과 책임의 전달입니다.
그 흐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일 잘하는 사람의 기본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