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동네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생각보다 멀리 걸었고, 다시 그 거리를 되짚어가기엔 시간도 체력도 애매했습니다.
버스를 탈까? 택시를 타?
쉽사리 결정을 못 내리고 일단 집 방향으로 걷고 있던 중에 따릉이 보관소가 보였습니다.
서울 올라온 지도 14년 정도 지났지만 따릉이를 한번 타본 적이 없네요. 따릉이뿐만 아니라 그 흔하디 흔한 공유 자전거도 탈 생각을 안 해 보고 지나치기만 했습니다.
이거 타고 집에 가볼까?
따릉이 앱을 설치하고 1시간 일일권으로 1,000원을 결제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니 잠금이 풀리고 바로 탈 수가 있게 되네요.. 이런 신세계가..
신기하게도 자전거는 한 번 배우면 평생 잊지 않는다는 말, 맞더군요. 안장에 올라타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차로만 다니던 익숙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완전히 새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화창한 날씨, 시원한 바람, 따뜻한 햇살...
20분 정도 짧게 탔지만 조금 더 돌고 오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타고 왔네요.
1,000원짜리 결제 하나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렸습니다.
‘돈’이나 ‘시간’이 있으면 행복을 찾기도 편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렇게 소소한 소비 하나가 삶에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비싼 차도 줄 수 없는 행복입니다. 오늘 따릉이 경험을 해보니 여태껏 이런 것도 안 해보고 살고 있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주변을 둘러보고 안 해 보고 못해 본건 한번 해봐야겠다 싶습니다.
익숙한 것도 좋지만 새로운 것이 삶에 주는 설렘은 나이와는 상관없는 요소로 작용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