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과 나이, 대화의 자격이 될 수 있을까요?

나이로 겁박 하지 마세요

by 성장러너


조금 오래전 일입니다. 어느덧 8~9년은 지난 이야기네요.


업무와 관련된 이슈가 있어 각 부서의 담당자들을 모시고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그날의 주제는 실적 평가 기준에 대한 설명과 확인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이었습니다.


한창 설명을 드리던 중, 기존의 운영 기준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조금 더 깊이 질문을 드리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대화가 꼬리를 물며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제가 드린 질문이 논리적인 검토를 위한 것이었음에도 그걸 해당 조직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셨는지, 차장님 한 분이 갑자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직급이... 뭐예요?” “…과장입니다.”


그 순간,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는 걸 느꼈습니다. 회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질문이었고, 직급을 안다고 달라질 게 없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결국 저는 나이나 직급상으로는 제가 아래였기 때문에 회의 때 오해가 있었다면 이해 부탁 드린다라고 말씀드리며 조심스럽게 마무리를 했지만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낯선 상황이나 긴장감 속에서 자주 이런 말이 나오곤 합니다.


“몇 살이야?” “너 위아래도 몰라?”


슬프지만 익숙한 장면이죠. 그럴수록 더 확실해집니다.

대화는 나이와 직급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논리와 데이터, 그리고 상호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건설적인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 많은 경험과 통찰을 가졌다는 뜻이지요.


그 경험이 상대를 눌러야 할 이유가 아니라, 함께 나눌 자산이 되길 바랍니다. 겁박보다 존중, 그게 진짜 어른의 태도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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