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영화 시리즈가 있습니다.
1996년에 첫 편이 나왔으니, 어느덧 30년 가까운 시간을 이어온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죠.
저도, 아내도 개봉만 기다리다 후다닥 예매를 했습니다. 이번엔 아들과 함께 보게 되었고요.
예전엔 내가 즐기던 것을 아들과 나눌 수 있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참 드물어진 것 같습니다. 뛰놀던 동네만 봐도 너무 많이 바뀌었고, 그때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장소도 이제 거의 없습니다. 가끔 오래된 가게가 그대로 남아 있는 걸 보면 괜히 마음이 더 반갑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가 30년의 시간이 흘러도, 세대가 바뀌어도, 같은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건 참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출연 배우들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도 그 모습마저 자연스럽네요.
톰 크루즈는 1편을 찍을 때 30년 뒤에도 이 시리즈를 하고 있으리라 예상했을까요?
처음부터 30년짜리 계획으로 시작했을 것 같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그 긴 여정을 완주했습니다.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선 흥행도 꾸준해야 했고, 시나리오, 연출, 제작진 모두 제자리를 지켜야 했을 겁니다.
여러 허들이 있었겠지만 그 모든 걸 이겨내고 가능하게 만든 건 결국 톰 크루즈라는 단 한 사람의 ‘열정’이었겠지요.
올해 예순셋. 그는 여덟 번째 작품에서도 위험한 장면을 직접 소화했고, 그동안도 늘 그래왔습니다.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진심. 그게 이 시리즈의 가장 강력한 힘이었을 겁니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하고, 유행도, 기술도, 사람들의 관심도 달라지죠. 그 속에서 30년을 흔들림 없이 걸어간다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아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이렇게 오래, 진심으로 지켜갈 수 있을까?
처음부터 30년을 생각했다면 오히려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제목처럼, 불가능해 보였던 그 길을 결국 완주하게 만든 건 매 순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몰입한 주인공의 진정성과 열정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