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칠순, 15년 만에 함께 걷는 여행길

by 성장러너

올해 어머니께서 칠순을 맞이하십니다.

어릴 적, 어머니와 단둘이 찍은 사진은 많지 않지만,

고향에 내려가면 여전히 볼 수 있는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날, 어머니와 함께 찍은 그 사진.
사진 속엔 앳된 제 모습도 있지만, 어머니의

젊은 얼굴이 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가끔씩 고향에 내려가 뵐 때면,

시간의 흐름을 실감합니다.


오히려 어머니께선 “너도 이제 흰머리가 많네”
서로의 세월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괜히 울컥할 때도 있습니다.

취업 후, 작게나마 경제적인 효도를 할 수

있었던 건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제주도, 중국, 일본까지…
어머니와 처음 함께 타본 비행기,

처음 떠난 해외여행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지요.

어릴 땐 어머니가 뭘 좋아하시는지조차

몰랐던 철없는 아들이었는데,
여행을 함께하며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도 여행을 참 좋아하신다는 것을요.

그 뒤로 더 많은 곳을 함께 다녀보자고 마음먹었지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서울로 삶의 무게가

옮겨지면서 생각만큼 자주, 깊이

효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6월, 어머니 칠순을 기념해
가까운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아내, 아들까지…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 떠나는 해외여행입니다.

예전 같으면 대중교통쯤은 거뜬히

이용하시던 분이지만,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한

여행이 필요해 렌터카를 준비했습니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 여러 번 망설이셨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늦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보았습니다.

17년 전, 첫 월급을 받으며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 보내드리자’고 다짐했었는데 그 약속을

15년 만에야 다시 지키게 되었습니다.


보내 드리고 싶었던 유럽은 아니지만,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여행이 어머니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함께했던 좋은 시간’이라는 선물이 되기를,
마음 깊이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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