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이 마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인수인계’입니다.
갑자기 맡고 있던 업무를 내려놓게 되거나,
혹은 새로운 업무를 넘겨받게 될 때.
그 사이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은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의 커리어에도
중요하게 작용하지요.
그런데 이 인수인계라는 과정,
묘하게도 후임자가 ‘을’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도, 경험도 이미 앞서 있는 사람 앞에서
자연스럽게 낮은 자세가 되곤 하죠.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경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 간극을 만들어내니까요.
운 좋게 좋은 선임자를 만나면
정리된 문서에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
안정감 있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상황만 있는 것은 아니죠.
파일 하나 툭 던져주고 끝.
자료는 빼먹고, 연락은 잘 안 되고.
“바빠서 나중에 알려줄게요”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한두 번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서늘하게 드는 생각.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그럴수록 더 생각나는 말이 있습니다.
易地思之(역지사지).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지혜입니다.
지금은 내가 선임자지만,
언젠가는 나도 다시 후임이 될 수 있습니다.
돌고 도는 게 회사고, 세상이지요.
인수인계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단 하루라도 시간을 내어,
성심껏 설명해 주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혹시 빠뜨린 부분이 있다면,
“생각나면 그때그때 도와드릴게요”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주세요.
그 한 마디에도 위안과 신뢰가 담기니까요.
회사에서 우리가 나누는 말과 태도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연결은 결국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그러니, 인수인계를 할 때에는
그저 ‘업무를 넘긴다’는 생각보다는
‘이 일이 누군가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정성껏
마무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