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달라진 선택
요즘은 승진을 거절하는 직장인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가늘고 길게, 승진 NO’라는 뉴스영상을 우연히 보면서,
지난 제 직장 생활을 천천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한때 승진은 직장인에게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저 역시 동기들보다 늦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체감합니다.
AI, 디지털 전환 같은 흐름이 거세게 밀려오면서
조직은 더 이상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하기보다는,
소수의 관리자만 남겨두고 능력 있는 외부 인력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리더의 자리는 이제 언제든 대체 가능한 위치가 되었고,
그 안에서 '리더 포비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그 자리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직책을 달고 연봉이 조금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늘어나는 회의, 보고, 팀 관리,
끝이 없는 책임감은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곤 합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화이트칼라보다
기술 기반의 전문직을 선호하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결국 지금의 사회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화이트칼라보다는
기술을 지닌 사람이 더 오래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입 시절, 영향력 있는 부서에서는
팀원을 뽑을 때 직접 면접까지 보며
입사 장벽을 세우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부서조차
사람을 채우는 일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더군요.
이 모든 변화는 단지 효율성과 생산성을
위한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부품처럼 여기고
‘조직의 레고 블록’처럼 취급하는 문화가
그 근간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예전에는 조직과 함께 성장하고,
조직이 잘 되면 나도 함께 잘될 수 있다는
어떤 신뢰와 믿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직과 나의 삶이
완전히 별개인 듯한 각자도생의 분위기가
더 크게 자리 잡아가는 듯합니다.
최근 읽은 《린치핀》이 떠올랐습니다.
예고되었던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앞에 도착한 느낌입니다.
가늘고 길게 사는 톱니바퀴로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대체 불가능한 린치핀으로 남을 것인지.
이제는 결정이 필요한 시기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