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전에,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생각도, 말하는 방식도, 표현하는 감정도
각기 달라서 하나의 문장을 전달하는 데도
예상치 못한 반응들이 오갑니다.
팀단위 미팅은 보통 월요일에 진행이 됩니다.
한 주의 업무를 공유하고,
상사가 전달해 주신 요청 사항에 대해
이유와 맥락을 설명하며 방향을 맞춰가는 시간이죠.
그런데, 유독 어떤 분과는 소통이 쉽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끝까지 마치기도 전에 말을 끊고
본인의 생각을 먼저 이야기하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건 이미 ㅇㅇ를 통해 파악하고 있어요."
"그건 ㅇㅇ 방향으로 가야지, ㅇㅇ로 하면 안 되죠."
물론 그분이 말씀하시는 내용 중 일부는
맞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말을 계속 끊으며 소통을 하게 되면
핵심이 왜곡되거나, 전달이 채 되기도 전에
방향이 바뀌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결국, 그 짧은 순간이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작은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번진 적은 없지만,
이상하게도 그분과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일이 늘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에는
두 가지 공통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경청의 부족’.
말을 잘하는 것보다 듣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입니다.
둘째는 ‘과도한 자신감’.
경험이 많고 빠르게 판단을 내리는 스타일의 경우,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소통은 ‘말하기’보다 ‘듣기’에서 시작됩니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는 말처럼요.
듣지 않고 말하는 건 결국 일방통행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리더 거나 상사일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지시나 요청의 이면에는 단순히 드러나지 않는
의도나 맥락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본인이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
오히려 그 경험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더 설득력 있는 순간을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조직 안에서 ‘좋은 소통’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에게서 시작됩니다.
듣는 태도는 결국 신뢰로 이어지고,
그 신뢰는 강한 영향력으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