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 마인드 오픈의 범위
휴일 아침 조용히 '대부'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워낙 명작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이를 먹고 다시 한번 집중해서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3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었지만, 지루함 없이
끝까지 몰입한 걸 보면… 역시 명작은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영화에는 참 많은 명대사가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남았던 말이 하나 있습니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섣불리 남이 알게 하지 말아라.”
Don't let anybody outside of the family know what you're thinking.
돈 코를레오네가 첫째 아들 산티노에게 건넨 말입니다.
사업 이야기 중 섣부르게 끼어든 아들의 발언이
결국 큰 화를 불러오게 되죠.
이 장면은 단지 영화 속 대사로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직장 생활 속에서도 자주 떠오르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우리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마음을 나누고,
때로는 의지도 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속마음까지
모두 드러내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요?
‘내 편’이라고 생각한 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보다 얕았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심이 오가는 관계가 아니라면, 내 생각과 감정을 지나치게
오픈하는 건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장기나 바둑, 포커와 마찬가지로 내 패가 들키면
결코 유리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의 손에 의해 그 패가
나를 향한 약점이 될지 모릅니다.
생각해 보면 30년 전 노래 가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밴드 NEXT의 ‘도시인’이라는 곡이죠.
모두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하지만
가슴속에는 모두 다른 마음
각자 걸어가고 있는 거야
그때나 지금이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누구나 마음속엔
각자의 계산과 감정이 존재합니다.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것’
그건 차가움이 아니라, 때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