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들으면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첫 집이 중요하다.”
그리고 참,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부분 자신이 속한
주변 중심으로 생활권을 만들고, 인간관계를 맺고,
일을 하며 살아가니까요.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입사 초반에 맡게 되는 업무, 그 첫 배치가
생각보다 많은 걸 결정짓더군요.
저는 입사 후 15년 넘게
‘스텝 조직’에서만 일해 왔습니다.
성과, 재무, 기획, 인사…
손에 익은 영역이었고, 적성에도 잘 맞았습니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재미도 있었기에
그 긴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운 좋게도 성과는 나쁘지 않았고,
승진도 동기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게 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였을까요.
매해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나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 올해 조직개편이 있었고,
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스텝을 떠나 처음으로 사업 조직으로 이동하게 된 것입니다.
업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젠 AI, 클라우드 같은 기술 기반의 영역에서
고객을 만나고, 컨설팅을 수행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숫자와 보고서에 파묻혀 있던 회사 생활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마치 다른 회사로 이직한 기분입니다.
당연히 쉽지는 않습니다.
낯선 일, 익숙하지 않은 용어,
새로운 관계 속에서 하루하루 배우고
또 실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익숙하지는 않지만, 지금 이 일이
저의 커리어에 진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부딪혀 봅니다.
어설퍼도, 시행착오를 겪어도 결국은
더 성장한 나를 만나게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모두의 환경과 조건은 다르겠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몸을 갈아 넣어도 커리어에 남는 게 없는 일보다,
조금은 낯설고 어려워도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
그게 장기적으로 더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