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그 시작보다 오래 기억된다(feat.오징어게임3)

by 성장러너

오징어게임 시즌 1은 많은 사람들이 그간 보지

못했던 포맷과 스토리, 그리고 드라마에 들어 있는

인간의 본성과 인류애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시즌 3가 공개되었죠.

퇴근 시간 무렵 넷플릭스에 공개된 걸 확인하고

주말 동안 6개의 에피소드를 다 보았네요.


사실 저는 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 않습니다.

1년을 통틀어 보는 드라마가 두세 편 될까 말까

합니다. 화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제야 ‘한 번 볼까?’ 하고 재생 버튼을 누르죠.


시즌 1도 두 번 세 번 볼 만큼 매니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재밌게 드라마에 빠져서 집중해서

보았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2부터 이번 시즌 3까지 시즌이

이어질수록 집중해서 보는 시간이 줄어드네요.


이번 시즌 3는 많은 부분 그냥 건너뛰기하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집중도를 올릴 만큼

스토리도 부족했고 오랜 시간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습니다.




사주풀이 같은 것을 보면 초년운/중년운/말년운

시기별로 내용이 나옵니다.


세 개 중에서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많은 분들이

아마 말년운을 고르실 듯합니다.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배우나 스포츠 스타들이 좋지 않은

결말로 대중에게 잊혀지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누구도, 한때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의 무너진

뒷모습을 보고 싶어 하진 않으니까요.


결국, 대중 작품도 인생도 ‘어떻게 끝났는가’로

기억됩니다. 오징어게임 시즌 1은 누구보다

강렬하게 시작했고, 한때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작품이지만, 그 화려했던 앞모습과는 달리

마지막 뒷모습은 색을 잃고 흐릿하게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용두사미", "화무십일홍" 같은 오랜 기간 이런

상황을 두고 말해 주는 단어와 말이 있는 것도

그 당시 우리의 선조들도 그렇게 생각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역사는 늘 기록되고, 결국은 누군가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멋진 출발’이 아니라 ‘품위 있는

퇴장’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늘 마지막 장면이고, 다시 보고

싶은 건 언제나 ‘좋은 뒷모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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