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이 영화 쥬라기 월드로 내한하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습니다.
오랜 시간 스크린을 통해 꾸준히 만나온 배우여서일까요.
외국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친근하고, 익숙한 얼굴이었습니다.
대중에게는 마블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2005년작 아일랜드 속
그녀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 복제를 다룬 이야기였고, 당시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설정이었죠.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흥미로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유퀴즈>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 역할의
오디션에서 1순위가 아니었고, 탈락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자리에 자신이 서지 못할 뻔했다는 고백,
지금의 결과를 생각하면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블랙 위도우’가 스칼렛 요한슨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익숙한 장면들이 모두 낯설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도 이미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있던 배우였지만
그녀 역시 오디션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회가 다시 온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에요."
담담하게 건넨 이 한마디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스칼렛 요한슨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익히 잘 알려진 사례들이 있습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 미생의 임시완
그리고 영화 아저씨의 원빈까지. 지금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그 캐스팅이 당시에는 오히려 우여곡절
끝에 결정된 결과였다는 점
계획대로 되지 않고, 마음대로 풀리지 않던 어떤 날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더 좋은 방향이 기다리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때도 많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의 오디션 탈락,
그리고 결국 그녀가 블랙 위도우가 된 이야기.
이 모든 것이 하나의 새옹지마처럼 느껴졌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조급함에 휩쓸리기보다,
과정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묵묵히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
오늘이나 내일, 뭔가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믿고 기다려보세요.
스칼렛 요한슨도, 그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