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은 어떤 '갑'이었나요?

by 성장러너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사내 미팅뿐 아니라 외부 고객사와의 미팅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미팅에는 종종 보이지 않게
‘갑과 을’의 관계가 존재하곤 합니다.

내가 그 미팅에서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준비하는 자세도, 들어가는 마음가짐도
자연스레 달라지기 마련이지요.

어제도 그런 미팅이 하나 있었습니다.
옆 팀에서 한 업체와의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외부 미팅을 주선했고, 저도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미팅의 구도는 우리가 ‘갑’, 업체가 ‘을’의 위치였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날씨 이야기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풀었지만
20분쯤 흐르자 대화가 어색하게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본격적인 주제를 꺼내지 않았고,
미팅의 목적도 다소 모호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굳이 이분들이 1시간 가까이 이동해 가며
이 자리에 올 이유가 있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에, 당장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요즘 시장에서 관심 있는 분야나
우리가 준비 중인 기술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1시간으로 예정되었던 미팅은
40분 만에 정리되었고,
“잘해보자”는 인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서며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상대가 '을'이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갑'으로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제가 '을'의 위치로 참석하는 미팅도 많습니다.
그럴 땐 늘 고민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목적을 달성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면
자연스럽게 그 회사, 그리고 그 사람에게
호감과 신뢰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 ‘갑을 관계’에서 오래 남는 기억은
‘을’이 아닌, ‘갑’의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갑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심하게 행동하거나 우위에 있는 듯한 태도는
상대를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반대로, 겸손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작은 배려 하나에도 ‘을’은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 기억은 오래갑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옵니다.

영원한 '갑'은 없습니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니까요.

오늘 당신이 ‘갑’이라면,
한 번쯤은 더 따뜻하게,
한 번쯤은 더 낮게 내려와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봐 주세요.
당신의 그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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