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우리 아이, 변하기 시작하다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수학여행을 앞두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들떠 있었다.
웃는 얼굴을 보며 따라 웃었지만,
속으로는 불안이 앞섰다.
나는 사실,
아이를 수학여행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내 중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다녀온 친구들 중 몇몇은
그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었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고,
정학이나 퇴학을 당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심지어 고등학교 1학년 때 출산한 친구도 있었다.
그 충격은 지금까지도 또렷하다.
그래서 아이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수학여행 말고,
우리 가족끼리 여행 가는 건 어때?"
물론, 아이가 흔쾌히 받아들일 리 없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
아이는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이유를 묻자,
학교생활이 힘들다고만 했다.
무엇이 힘든 건지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늘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해왔고,
공부도 곧잘 했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던 아이였기에
그저 사소한 갈등이려니 생각했다.
"친구랑 싸웠어? 무슨 일 있어?"
물어도 아이는 고개만 저으며
“그냥 전학 가고 싶다”고만했다.
나는 결국 이렇게 말했다.
“전학 가려면 주소도 옮겨야 하고, 복잡해.
조금만 참고 다녀보자.”
그날 이후,
아이는 전학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의 일상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점점 뚜렷해졌다.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졌고,
학원 수업을 빠지는 일이 잦아졌다.
교복 치마는 눈에 띄게 짧아졌고,
말투는 거칠어지고,
신경질은 늘어만 갔다.
무엇보다,
전화를 받지 않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나는 겁이 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달래도 보고,
윽박도 질러봤다.
하지만 아이의 질주는 이미 시작된 듯 보였고,
가속도가 붙은 변화는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