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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Jul 16. 2023

극과 극을 달리는 그것

내가 살아가는 방식(2023/06/21의 기록)

요즘 책 선물을 많이 받는다. 지금 한 달간 무려 4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좋다. 책 선물이라는 것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지만, 또 아닌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선물로서 극과 극을 달리는 선물이지만, 전자인 나는 남들이 재밌게 읽은 혹은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내게도 추천해주고 싶어 또는 공유해주고 싶어 책을 선물로 주면 너무나 좋다. 이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느꼈을 감정과 생각들을 나 또한 이 책을 읽음으로써 느끼고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치 같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떠한 책을 보고 나의 취향일 것 같아 샀다는 말도 상대가 나의 취향을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 같아 그것 또한 기분이 좋다. 보통 장/단편 소설이나 산문집을 좋아하는 나는 대게 그런 종류의 책을 많이 찾아 읽는데, 가끔씩 상대가 다른 종류의 책을 선물로 주면 그것이 참 좋다. 평소에 읽어보지 못한 종류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또 하나의 기분전환이 되고, 그 책에서 재미를 찾으면 그동안 읽어보지 못했던(않았던) 다른 종류의 책들도 찾아 읽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책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책 선물을 하거나 혹은 책 이야기를  할 사람들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종종 책 선물을 하는데, 선물해 준 책이 너무나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들도 내가 그 책을 읽고 느꼈던 그것들을 함께 느낀 것 같아 뿌듯해진다. 그래서 이 맛에 책 선물을 멈출 수가 없다.


읽을 책이 쌓여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큰 행복이다. 이 책을 읽고도 또 다른 새로운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설렘이다. 얼른 지금의 책을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싶어 진다. 예전에는 습관처럼 읽으려 하던 것이 이제는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신간이 기다려지고, 새로운 재밌는 책을 발견하는 것이 너무나 설레는 일 중 하나가 되어버렸고, 책으로 위로받고 그 안에서 많은 교훈과 인생의 해답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책의 커다란 재미를 알아버린 덕분에 이제는 책 읽는 것을 그만두고 싶지 않아 졌다. 책이란 것이 단지 200-300p의 종이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많은 교훈과 해답과 정보가 들어 있어 그것은 어느 것보다도 내게 조용히 많은 세상을 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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