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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 Apr 05. 2023

모순

주절거림들-과거 편

나는 굉장히 모순적인 사람이라 혼자 있기를 좋아하지만  혼자 있기를 싫어한다. 어느 순간부터는 혼자인 것이 너무나 공허해 공백의 시간들이 생겨버리면 그것들을 참지 못하고, 무언가를 하며  공백의 시간들을 채워나갔다하지만 그렇게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어떠한 것들도 끝내 끈기 있게 해내지를 못했다. 그럼 난 또 그 공허함에 허덕이다 공허를 달래기 위해 다시 무언가를 시작했다. 그렇게 반복했다.


공허함이라는 감정은 내가 굉장히 자주 느끼는 감정이다. 이 감정은 친구들 사이에 있어도,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떠들면서도 크기가 작냐 크냐의 문제지 항상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도 갑작스레 가슴이 뻥 뚫린 것만 같은 감정을 느낀다. 그럼 그 순간부터 기분이 확 가라앉으며 우울감에 빠져버린다. 나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 공허함은 꼭 우울감을 함께 데려온다. 이제는 이 두 가지 감정의 차이가 뭔지도 모르겠다. 이 둘은 서로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같다. 항상 이런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나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본래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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