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우려낸 밤, 한 마법사의 마지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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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을수록 우주는 가까워진다
그리하여, 전설은 말하네—
하늘이 너무 무거운 날,
별은 찻잔으로 내려온다
그 찻잔은 황금의 문양을 품고
시간의 물결이 안에서 돈다
은하가 흐르고, 별이 피어나며
아득한 기억이 물 위로 떠오른다
한때, 그걸 마신 자는
자신이 누구였는지도 잊었다네
삶의 처음과 끝을 한 모금에 담은 채
마지막 별이 지는 곳까지 걷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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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별의 언어를 해독하던 자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잊혀졌고, 남은 건 이 기록뿐—
그는 매일 밤, 우주의 차를 우렸다
별가루 한 줌, 시간잎 세 장, 영원의 빛 한 방울
찻잔 안엔 우주의 기억이 담겨 있었고
그는 그것을 마시며 과거로 떠났다
어머니의 자장가가 들리던 그 방으로
첫 사랑의 눈빛이 흐릿해지는 그 저녁으로
그러다 마침내 그는 ‘끝’을 보았다
세상 저편의 언덕 너머,
모든 존재의 침묵이 웅크린
텅 빈 별의 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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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정체 셋을 탁자 위에 놓고 굴렸다
하나는 존재, 하나는 기억, 하나는 가능성
매번 다르게 굴러가고,
찻잔 속 우주는 그에 따라 물결쳤다
처음엔 그가 조종했지만
곧 우주가 그를 인도했지
별은 방향을 가르쳤고
차는 미래를 예언했으며
결정은 심장을 꿰뚫었다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마법사가 아니라
단지 **찻잔이 선택한 ‘기억의 담지자’**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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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 그는
촛불 하나를 켜고—
가장 오래된 별가루 병을 열었다
보라빛 바람이 방 안을 감쌌다
찻잔 속 소용돌이는
그 어느 때보다 깊었고
그는 그 속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기억이여, 나를 데려가라.
내가 보았던 모든 것의 반대편으로.”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책장엔 빈 찻잔 하나와
세 개의 결정체만 남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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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그 찻잔을 찾는다
마법사도, 시인도, 방황하는 이도
그러나 찻잔은 늘 비어 있다
은하가 남긴 흔적만 고요히 잠들 뿐
어느 별에서인가,
다시 차가 우려지고 있을까?
누군가는 또다시
기억을 마시고 있겠지
그 별은, 그 시간은,
어쩌면 지금 이 찻잔 안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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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한 번쯤,
은하의 찻잔을 마신 적이 있다
꿈에서든, 기억에서든,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어느 날에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