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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거절 해도 괜찮은 나

2부—04회

by 김기수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2- 거절해도 괜찮은 나


예전의 나는

“괜찮아”, “할게”, “응, 알겠어”

라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었다.


정작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데도

상대가 실망할까 봐,

분위기를 망칠까 봐,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늘 ‘예스’로 나를 감췄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어김없는 후회였다.

억지로 끌려가는 약속,

싫은 티도 못 내고 넘긴 말,

지쳤으면서도 피하지 못한 상황.


그 모든 순간에

나는 나를 지키지 못했다.


거절은 어려운 일이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서,

관계를 망치는 것 같아서,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잃을까 봐.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때로는 ‘싫어요’라는 말도 필요하다는 걸.


모든 부탁에 응답하지 않아도 괜찮고,

모든 기대를 만족시키지 않아도 괜찮다.

‘나를 위한 선’이 분명히 있을 때,

그 안에서 비로소 숨 쉴 수 있다는 걸.


거절은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나를 아끼고,

관계를 더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성숙한 표현일 수 있다.


예전엔

‘거절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지금은

‘거절해도 괜찮은 나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게 나는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다정한 나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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