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 조용히, 오래 함께해 왔지.
자주 연락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때로는 몇 달 만에 마주 앉아도 어제 본 것처럼 편안해.
우리 우정은 꼭 따뜻한 담요 같아.
툭 던져두어도 늘 그 자리에 있고,
필요할 때 가만히 덮으면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그런 존재.
네가 가만히 건넸던 말들이 떠올라.
“괜찮아, 다 잘될 거야.”
짧은 그 한마디에
어쩌면 내가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지,
넌 모를 거야.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말하지 않은 마음들이 더 많을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런 것들도 괜찮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니까.
가끔은 너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가도,
지금처럼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정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같은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빛나니까.
친구야,
너라는 사람이 있어 참 다행이야.
이런 말 안 해도 알 거라 믿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전하고 싶었어.
늘 고맙다고.
네가 있어서, 참 따뜻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