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03회
[다시 나를 사랑하는 연습] 4-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한때는 혼자 있는 게 두려웠다.
혼자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외롭고,
어딘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졌다.
사람들 틈에 있어야 안심이 됐고,
빈 시간을 애써 무언가로 채우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모든 걸 내려놓고 잠시 멈췄을 때
처음으로 알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꽤 괜찮은 시간이라는 걸.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아도 되고,
내 감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숨 쉴 수 있는 순간.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나친 말들, 억눌린 감정들,
무심코 흘려보낸 생각들이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고립시키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었다.
함께하는 시간도 좋지만
온전히 나로 머물 수 있는 고요한 시간도
삶에 꼭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믿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질수록
내 마음은 조금 더 단단해지고,
내 감정은 더 선명해졌다.
나는 오늘도
나를 지키기 위해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한다.
조용히 나와 마주 앉아
내 안의 풍경을 천천히 바라본다.